img
i
회원가입시 광고가 제거 됩니다
중1 고민 이게 맞을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중1 여학생 입니다. 요즘 제가 좀 인생이 힘들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중1 여학생 입니다. 요즘 제가 좀 인생이 힘들어요. 어른 분들 입장에선 아직 반백살도 아닌 14살이 이런 고민을 한다는게 어쩌면 귀여워 보이실 수도 있을거라 생각해요. 14살이 많은 나이가 아님을 알고 있기에 고민을 말할 사람도 없는 것 같아요. 진로를 고민 할 때도 정말 포기 하고 싶었을 때도 부모님께 물어보거나 지식인에 물어봐도," 아직은 포기 하기 너무 이른 나이다.", "생각 좀만 더 해봐라." 등의 답변이였어요. 제가 그런 걸 몰라서 고민하는게 아닌데도 말이죠. 정말 주변인들의 말대로 중1이란 나이는 시작에 불과하잖아요. 근데 시작 부터 목이 턱 막히고 정말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어떻게 고민을 안할 수가 있을까요. 제가 잘하는 거 뭔지 알아도 그걸 어떻게 살릴지도 모르겠고, 가정 형편도 별로고.. 근데 요즘엔 심적으로도 많이 안좋은 것 같아요. 제가 어려서 부터 철이 들었던 탓인지 평균 14살이 할 고민이 아닌 것도 같고요.전 어렸을 때도 가정사가 너무 안좋아 부모님들끼리 이혼 직전 까지 갔었어요. 차라리 부모님들끼리 이혼을 하셨다면 확실하게 정리가 됐겠지만. 확실한 결론도 없이 이대로 살아왔어요. 그냥 가정사라면 그래요. 아버지가 알코올중독자셔서 매일 같이 술마시고 들어오고, 외박하고 그러다 일도 짤리셔서 그땐 대출로 몇년을 버텼어요. 그때의 어린 저는 정확히 뭔 상황인진 몰랐어도 일단 '우리 가정이 별로 좋진 않은 상태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게다가 친할머니께선 종교를 강요하시고, 어린 저의 잠을 깨워 새벽에 잠든 절 가지고 이상한 주문을 외우시든가 하는 행동 때문에 특정 종교에 대해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아니나 다를까 몇년이 지난 지금은 아버지 까지 그 종교를 믿으세요. 그 종교가 나쁜건 아니지만 아버지께서도 저에게 전도 할 마음이 있으세요. 어찌 됐든 이런 가정사를 배경으로 살아온 저의 인생은 모든게 다 거짓이였어요. 밝은척,웃긴척, 관심 받고 싶어서 별의 별짓을 다하는 짓도.. 어렸을 때의 영향이 큰지 사랑에 대한 집착이 커졌어요. 버킷리스트에 1등이결혼하는거 일 정도예요. 근데 그러던 제가 몇주 전부터 삶의 의욕이 없어졌어요. 어느 순간 부턴 이렇게 인간들이 살고, 열심히 사는게 또 무언가를 즐기는게 이 넓은 우주에서 지구라는 작은 먼지에 나라는 작은 세균에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그렇게 노래를 불렀던, 그렇게 좋아하던 사랑도 이젠 똑같이 의욕이 사라졌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도 없으니 진짜 삶의 이유를 찾지 못했어요. 나 하나 죽어도 지구는 계속 돌아가며, 별 영향도 없고 무의미 하다는 생각이요.그렇기에 점점 마음은 더 공허 해지고 되지도 않는 가식을 부리며 반복 되는 삶에 지겨워 해져 갔어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고요. 이제는 구체적인 생각으로 진화해 어떻게 어디서 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이제는 그냥 장소와 방법을 구하지 못해 못가는 것뿐이예요. 그러다 보니 모든 것들이 '어차피 죽을 건데 그런걸 왜 해?', '죽을 건데 상관 없지'' '죽기전엔 막 살다 가야지' 로 통일 됐어요. 정말 미치겠어요. 제가 차라리 우울증인게 맞으면 내가 우울증이라서 그러는 구나 하고 다시 삶에 의욕을 되찾으려 할텐데, 정확한 이유도 모르니 진짜 미치는거죠. 차라리 정확한 이유를 못찾는 것보다, 제 이야기를 푸는게 나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 해서 여기 남겨 봅니다. 아마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앞에 제가 적어놨듯이 중1이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실 것 같은데요. 네 합니다. 생각 보다 더 합니다. 은근히 흔해요 요즘. 학교생활도 힘들고, 학업도 스트레스 받고 그냥 다 힘들어요. 진짜 그냥 세상에 반역자가 되고 싶달까요? ㅋㅋ 어쨌든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 쓸데없는 이야기 읽어주신거 정말 감사해요.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모두 작은 먼지 지구에서 더 작은 세균이 되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
내 중1때가 생각나는 군.
나도 만만치 않게 불우한 시절을 보내왔거든.
나는 홀어머니에, 중학교 교복도 안(못)사줘서 그때, 벼룩시장인가 동네 신문.. 거기에 나온 집 가서 중고로 교복 입어보고 사왔어.
그리고 반지하에 온수는 구경도 못해서 겨울에 아침마다 찬물로 머리감고 세수하고 학교 갔다. 거짓말이 아니라 머리통이 터질거 같았어..차가워서.. 그러고 드라이기도 없고, 젖은 머리로 그냥 가고..
학교 가면 온수로 막 샤워하고 온 애들이 그렇게 부럽더라..
생리대 살 돈도 없어서(안사줘서) 휴지로 대충.. 그랬고..
엄마는 히스테리에 폭력도 쓰고..
이런데, 신기하게도 가출이나 죽고싶다는 생각은 안들었다는거..
공부는 그냥 중간 정도만 했고, 지독히 말 없고 내성적이었는데, 사실 초1때 아버지 돌아가신 후 쭉 힘들게 살아서 가난과 여러 결핍에 적응이 됐었나봐.
난 그때, 소소한 낙이 연예 프로보고, 음악듣고, 좋아하는 노래 외워서 부르고, 책보고 그런 거 였어.
그 순간엔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현실을 잊게 됐던 거 같아.
근데 그 후로도 힘들게 살았냐?
아니.
인생은 계속 바껴.
내가 초1 이전엔 행복하게 살았듯이.
점점 상황이 나아지더라. 물론 중간중간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인생이 한평생 좋지도, 안좋지도 않아.
기복이 있는거니까
지금 힘들어도, 계속 그렇게 살거란 생각하지 말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
그리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내가 마음먹고 행동하기에 따라, 낙이 있기도 한거거든.
좋아하는 걸 찾아서 해보길 바래.
그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