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제목에 써 놓았듯 엄마랑 제 쌍둥이 남동생이 매일매일 싸우는 게 고민이에요.저는 공부쪽에 어느정도 머리가 있어서 공부를 조금 적게 해도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고, 공부에 나름 흥미도 좀 있어요. 고등학교와 대학교 목표도 어렴풋이지만 있고요.그런데 제 쌍둥이는 공부에 재능이 정말 없어요. 공부뿐만이 아니라 의자에 엉덩이를 오래 붙여야하는 일에는 약한 편입니다. 공부 말고 운동 쪽에는 관심이 있지만, 학생 수준에서 잘하고 좋아하는 정도인 것 같아요.공부에 관심이 없는 걸로 끝났으면 별 문제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다른 큰 문제가 있습니다. 쌍둥이의 생활 습관이 정말 엉망이라는 건데요.. 매일같이 집안의 온 불을 켜고 다니는 것, 한 번 씻으면 오래 씻기는 물론 화장실을 물바다로 만들어놓는 것,엄마가 돌려놓으시는 로봇청소기를 멈추고 그대로 두는 등 여러 가지 나쁜 습관이 있어요. 별 거 아닌 습관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엄마와 저는 정말 스트레스 받는 문제에요. 오래 전부터 이런 습관이 여럿 있었고 여러 번 말도 해봤으나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거든요. 특히 엄마는 저희를 혼자 키우시는데, 일하고 돌아오실 때 엉망이 되어있는 집안을 보면 화가 많이 나세요.또 요즘에는 점점 엄마를 대하는 태도가 진짜.. 나빠졌어요. 저희 집이 원래 가족끼리 좀 친한 분위기라고는 하지만, 자기가 짜증나면 미쳤냐, 왜 지랄이냐, 시 발 등등 욕은 기본이고 그냥 평소에도 비꼬는 말투에, 엄마 말을 귓등으로도 안들어요. 자기는 모르는 것 같긴하지만.. 말해줘도 듣지를 않습니다.아무튼 이런 모든 문제가 중학교 오고 나서 시작되었는데, 앞서 ㅁ써놓았듯 제 쌍둥이는 공부에 흥미가 없어요. 중학교 첫 시험이었던 1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대차게 말아먹었고, 엄마는 실망하셨어요. 그 후에 방학과 중간고사 전까지도 학원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거나 (자기는 한다고 하지만) 틈만 나면 아프다며 학원을 빠지려고 한다거나 하는 일이 많아서 동생에 대한 엄마의 생각이 점점 ‘학원비가 아깝다’가 되었어요. 얼마 전에 끝난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는 동생이 영어만 잘봤는데, 나머지 과목을 다 망쳐서 엄마는 영어를 제외한 학원을 다 끊겠다고 하셨어요. (사실 영어도 중간 90점 밑으로 받아오면 끊는다고 하셨는데 이번 영어가 되게 쉬웠어서 93점으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한겁니다..)중간고사 정오표가 오늘 나왔는데요, 엄마는 동생이 시험을 못봤다 정도로만 알고 계시고 몇점대인지는 모르세요. 점수를 알면 분명 저희집에 뭔가 일이 날겁니다.. 정오표 나왔다고 말씀드리긴 해야하는데 또 싸울까봐 말씀을 드릴 엄두가 나지 않네요.. 동생은 여전히 공부도 안하고, 처참한 생활습관에, 엄마랑 매일 싸웁니다.엄마가 요즘 거의 맨날 저에게 동생이 자기 할 일은 안하고 요구하는 것만 많다, 학원비가 너무 아깝다 등등 동생 욕을 하세요. 물론 부모, 어른이 되어서 자식에게 자식 욕을 하는 것이 결코 옳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는 엄마한테 자꾸 마음이 기울어요. 솔직히 동생이 얼른 정신 차리고 공부 좀 하고 습관 좀 고치고 좀 예의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이럴 가능성은 거의 없겠죠..??어떡하죠 진짜.. 요새 너무 힘들어요. 저뿐만 아니라 저희 집 모두가 힘든 것 같아요. 쌍둥이 중간고사 성적표 보여드리면 진짜 큰일 날 것 같고 또 6월부터는 다시 기말고사 준비해야하는데 너무 불안해요.. 엄마랑 동생이랑 좀 그만 싸우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제발 사람 한 명 살리는 셈 치고 팁 좀 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