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엄청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이랑은 헤어진지 2년이 넘었어요. 시간이 많이 지났고 그 사이에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사실.. 예전만큼 마음이 큰지는 모르겠어요. 그 사람이 밉다가도 가끔 힘들 때, 주기적으로 생각나는 걸 보면 지쳐서 제 마음을 모르는 것 같기도 해요.저는 더 여운이 남지 않게 그사람과 관계를 확실히 하고 싶어요. 사실 헤어진 순간 끝난 거긴 하지만 제가 미련을 버리지 못했었 거든요. 잘 되지 못하더라도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그땐 놓을 수 있을 것 같아요.상대방이랑은 작년에 연락을 했었어요. 서로 첫사랑이고 상대방은 완전 연애에 관심도 없었을 때 저를 만났었어요. 지금은 제 영향을 많이 받아서 달라졌다 하더라고요. 뭐 근황 들어보면 확실히 예전보다 성격이 바뀐 게 느껴졌어요.상대방은 저를 좋게 기억하지만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그랬어요. 하지만 예전 같이 저를 완전히 끊어내진 못하더라고요. 말만 단호하고 저를 두고 조금이라도 고민하는 것 같이 느껴졌어요. 예전에 상대방이 말을 했던적이 있는데 주변에서는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라는 말을 많이 듣는대요. 그 말대로라면 제가 가장 최적이라고 그랬어요. 하지만 자기는 아직 철이 덜 들어서 좋아하는 사람한테 끌리는 것 같다 그랬어요. 상대방 성격상 분명 미래에는 좋아해주는 사람 만나는 게 맘 편하다는 걸 깨달을 거에요. 하지만 당장은 아니거든요. 아무튼 제 예상은 당장은 마음이 없지만 저런 이유로 제가 조금이라도 걸려서 말로는 단호하지만 행동은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요.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고 확실한 사실만 말하자면 연락을 몇달 동안 정말 많이 주고 받았고 상대방은 예전에 연애할 때처럼 말이 많았어요. 상대방은 편할 때 보이는 모습인 자기 얘기를 엄청 털어 놓았어요. 저도 상대방 못지않게 솔직한 성격이라 좋아하는 마음 숨기지 않았어요. 상대방은 제 마음 존중해줬어요. 초반엔 제가 상처 받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연락을 하지 않는 걸 권했지만 제가 몇 번 먼저 연락하고 그러다보니 상대방도 점점 말이 많아졌었어요. 약간 서로 대화 방식? 웃음 코드 같은 게 너무 잘맞다 보니 이런 솔직한 대화가 가능했다 생각해요. 가벼운 말장난도 많이 하다가 연애 얘기가 나오면 또 잠깐 진지해 지기도 하고 그렇게 서로 이게 맞는 건가 하면서도 둘 다 궁금했는지 쉽게 하기 힘든 솔직한 대화도 많이 했죠. 연락은 잘만 하다가 어느순간 갑자기 상대방이 제 연락을 무시하더니 끊겨버렸어요. 근데 이번엔 연락 수단까지 끊기진 않았어요. 그리고 충분히 거슬릴만한 제 흔적도 지우지 않고 아직도 그대로에요.연락 중후반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상대방은 말로는 단호하지만 행동은 그러지 않을 때도 있었고, 반대로 말로는 저질러 놓고 행동이 단호할 때도 있었어요. 얘를 들자면 연락 안 하고 지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놓고 저보다 더 많이 떠들 때가 많았고, 자기 자취방에 애완동물 키우는데 다음에 보러와라 해놓고 막상 약속 잡으려니 다른 핑계 대면서 피하더라고요. 그래서 상처 많이 받았어요. 제 생각대로면 상대방은 이런 상황에서 제가 상처받을 걸 아니까 처음부터 단호했던 거구요. 그냥 제가 상처 받을 게 보이니까 잘 연락하면서 지내다가 일부러 제 연락을 무시하기 시작한 게 아닐까 싶어요..상황은 이렇고 저는 제 감정을 해결하고 싶은 거니 상대방에게 연락을 다시 해볼지 말지 고민이에요. 이번에 하는 연락은 다시 잘해보고 싶어서 하는 연락이 맞지만 가장 큰 맥락은 제 감정을 정리하고 싶은 거에요. 잘되면 잘되는대로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더 이상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마음이 놓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보려고요. 어짜피 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 그러자는 건데.. 상대방이라면 저랑 잘 될 마음이 없더라도 응해줄 것 같아요.연락의 의도는 이런데.. 연락해볼지 말지 고민이라는 게 뭔소리냐면 당장 끝을 맺고 싶은 마음과 연락하지 않고도 시간이 해결해 줄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기대는 마음도 없지않아 있거든요. 예전에는 시간이 절대 해결해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요즘은 지쳐서 그런지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괜찮아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긴 해서요. 하지만 애매하게 남아버린 이 관계가 아직은 너무 불편하게 느껴지긴 해요.. 연락을 하는 게 과연 옳은 선택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