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공부가 전부인것 같아요 잘하는것도 없어요 저는 이제 고1이된 학생인데요 일단 모의고사를 공부를 안하고 봤는데 등급이
저는 이제 고1이된 학생인데요 일단 모의고사를 공부를 안하고 봤는데 등급이 3합 15거든요 그리고 저는 중간고사를 공부를 했는데 일단 아직 성적표가 안나와서 모르겠는데 수학이 21점4등급이 나오고 영어는 40대 사회가 60대 나오고 나머진 70~80나올것 같거든요 근데 저는 모의고사를 본다고 부모님께 얘기를 하지 않았었어요 그러고 트러블이 있다가 괜찮아졌는데 며칠전에 엄마가 저만 부르고 모의고사 성적표나온거 알고있다 아빠도 알고 있는데 너가 말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모의고사 성적표 나왔다고도 얘기 안했거든요이 성적을 보여주면 아빠가 무조건 화를 낼것 같거든요 그러면 아빠는 중간고사 성적을 물어볼건데 위에서 말한것 처럼 중간고사 성적도 망했는데 그럼 아빠는 절 포기할거 같아요아빠는 제가 중학교때 까지는 그나마 했었어서 공부를 좀 하는줄 알고 고등학교에서 반에서 5등은 할줄 알고 아이패드를 사주고 중간고사를 잘 보라고 하면서 줬거든요 그리고 아빠는 인서울 아니면 대학을 안보내준대요 근데 전 인서울 못할거 같아요 진짜 죽고싶고요ㅠ근데 저는 아빠가 공부에 이렇게 까지나 엄하게 대하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대학이 중요한건 알고 있는데 부모님은 지금까지 한번도 문제집,학원,과외,인강 등등 뭐 하나 사준게 없으세요제가 이제는 학원에 다녀야 될것 같다 이렇게 말해도 넌 가서 남자나 사귀는데 정신팔릴것 같다고 하고 인강도 말해봤는데 알았다고 하고 사준적도 없고 문제집은 고모가 사주세요 다물론 이 와중에도 잘하는 애들 있고 핑계인거 알고 있는데 다른 부모님들은 뭐 하나라도 사주시고 잔소리를 하지 않나요..다른애들도 학원을 다 한번쯤은 다녀봤는데 저만 그런적도 없고 또 학원 다녀야 할것 같다고 했을때 중간고사 성적을 보고 말하겠다고 했거든요 근데 아빠는 성적이 잘 안나오면 돈아깝다고 안보낼거에요저는 진짜 모르겠어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되는지 저도 제가 한심한데 또 부모님이 미워요 공부에 대한 투자도 안하시면서 왜 내가 좋은 성적을 가져올거라고 생각하는지 공부도 못하는 제가 성공까진 아니더라도 여유있는 삶을 살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냥 다른 애들 처럼만 살고 싶은데 그것도 힘들것 같고말에 두서가 없지만 학원을 진짜 다녀보고 싶거든요 물론 학원다닌다고 성적이 오른다는 보장은 없지만 뭐라도 해보고 싶어요 친구들처럼 시험대비도 해보고 싶고 학원숙제도 해서 공부를 그렇게나마 하고 싶은데 들어주질 않으시니까 힘들어요그리고 저한테 기대하고 있는 엄마아빠 한테도 미안하고진지하게 그냥 죽고싶어요ㅠㅜ아무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속상하고 불안한 마음에 두서없이 속마음을 다 써봤어요.
선생님, 긴 글 속에 담긴 마음 하나하나 진심으로 잘 읽었습니다. 지금 이 마음이 얼마나 힘들고 복잡할지 짐작이 갑니다. 부모님의 기대, 성적에 대한 부담, 비교당하는 느낌, 그리고 아무도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그 외로움까지…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답답함일 겁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선생님은 충분히 잘 살아내고 있다는 겁니다. 공부를 안 하고 본 모의고사에서 나온 성적이 전부도 아니고, 중간고사도 결과가 나온 게 아닙니다. 성적이라는 건 ‘지금’의 단면이지, ‘앞으로’의 가능성을 말해주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선생님이 하고 싶은 게 분명하잖아요. 학원을 다녀보고 싶다고,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노력해보고 싶다고 말하고 있잖아요. 그 마음이 정말 귀하고 중요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부모님이 아무것도 지원하지 않으면서 성적만 가지고 뭐라고 하신다면, 그건 선생님이 잘못한 게 아닙니다. 투자도 없이 결과만 바라는 건 어른으로서도 무책임한 겁니다. 부모도 완벽하지 않지만, 자식에게 희생만 강요하는 건 옳지 않죠. ‘남자나 사귈까 봐 걱정된다’ 같은 말은 선생님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는 겁니다. 그런 말들에 너무 깊게 상처받지 마세요. 선생님은 이미 혼자서 자기 인생을 고민하고, 변화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멋진 사람입니다.
죽고 싶다는 말,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선생님,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사실은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이잖아요. 학원 다니면서 공부해보고 싶고, 시험도 친구들처럼 준비해보고 싶고, 조금만 더 관심 받고 싶고, 나도 누군가한테 응원받고 싶은 거잖아요. 그 마음은 너무나도 정당합니다. 그 마음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은 절대 한심한 게 아니에요. 진짜 살아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공부를 혼자 하기 힘들다면, 학교 선생님께 조심스럽게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담임선생님이나 좋아하는 과목 선생님께 지금 처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털어놓으면 뜻밖에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무료 방과후 수업이나 기초학력 보충반 같은 것도 알아보시고요. 지금은 제일 중요한 게, 선생님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겁니다.
혹시나 할 수 있다면, 아버지께 성적이 안 나왔지만 도전하고 싶다, 책임지고 바뀌어 보고 싶다,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진심을 담아 말해보세요. 물론 설득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의지를 표현했다는 사실 자체가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첫걸음이 됩니다.
그리고, 오늘 이 마음을 털어놓은 것도 아주 큰 용기였습니다. 아무도 몰라주는 것 같을 때 이 말을 해준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저도 압니다. 지금 너무 잘해주셨어요. 진짜로요. 선생님은 절대 혼자가 아니고, 누구보다 진지하게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믿어요. 분명히 잘 될 겁니다. 지금은 조금 어둡고 무겁지만, 선생님 안에 있는 불씨는 꺼지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타오를 겁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 살아주세요. 살아서 꼭 보고 싶은 게 많잖아요. 친구처럼 시험 준비도 해보고 싶고, 공부도 해보고 싶고, 나도 인정받고 싶잖아요. 그 마음을 포기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