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마흔살 때 저를 낳으셨거든요 솔직히 어렸을 때는 젊은 부모님을 가진 친구들 보면서 부럽다 생각했었지만 저희 엄마아빠가 나이 많은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가졌던 적은 맹세코 단 한 번도 없어요 근데 요즘따라 너무 힘듭니다 몇 분 전에 했던 말을 까먹으시고 운전할 때도 집중을 잘 못하셔서 혹시나 사고날까봐 걱정돼요 마음 같아서는 그냥 자퇴하고 하루종일 엄마 옆에 있고 싶은데 불가능하단 걸 아니까 더 괴롭습니다 괜히 늦은 나이에 절 낳으셔서 노화가 더 빨리 오신 건 아닌지 죄책감도 들어요 학교랑 학원 때문에 엄마아빠가 아침 일찍이나 늦은 시간에 운전하시는데 그것도 죄송해요 부모님도 저 낳으신 걸 후회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