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입니다. 제가 원래부터 성격이 좀 예민한 편이라 스트레스도 잘받고 어려서는 좀 비정상적이고 이상한 애다 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서(실제로 많이 소극적이고 사회성이 낮음) 자존감도 낮았어요. 그 상태로 커오다 보니까 뭔가 문제가 생기면 원인이 무조건 나인 것 같고, 제 행동을 끊임없이 교정해야 된다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있었어요, 스스로 계속 자책하고 무조건 내 행동을 고쳐야돼 라는 생각으로 살아온 끝에 사회성은 표면적으로 많이 좋아졌고 공부머리는 있어서 성적도 전교권 안에 들었어요. 이제는 제가 바라던 삶을 어느정도 만들어나가고 있고 이대로만 하면 좋은 대학가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자책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제 모든 행동을 검토하면서 자책하고 남들과 비교하는게 습관이 돼서 전혀 행복하지 않아요, 성장하려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무언가를 이루고 나니까 압박감이 느껴져서 다시 도전하는게 무서워졌어요. 특히 시험이요.. 성적이 계속 상승해서 엄청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고 당시에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그 뒤로 정말 손에 안잡히더라고요. 불안하고 진짜 하기 싫은 마음으로도 그 뒤에 시험을 어찌저찌 잘쳤는데요 마킹 실수 때문에 15점이 날라갔어요. 시험 성적도 성적이지만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이것 때문에 안그래도 불안하고 힘들었는데 자책감이 더 심해져서 정말 평소에 느껴본적이 없는 느낌으로 우울해요. 평소에도 자주 우울해왔지만 이번에는 뭔가 현실감이 살짝 없어지고 시험 생각만 하면 눈물이 고이고.. 그냥 좀 차원이 다른 우울감이예요. 이대로는 진짜 아무것도 못할거 같고 의욕도 없고 해야할 일이 산더미인데 지금 다 미루고 회피하고 있어요. 해야지 마음을 먹으면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보고싶지도 않던 유튜브 영상을 뭐라도 찾아서 보게 돼요. 저 진짜 미칠거 같아요ㅠㅠㅠ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