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주신 내용을 보니 단순히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졸업 이후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커리어를 호주에서 이어가고 싶은 고민이 느껴집니다. 특히 국립 병원이라는 키워드에서 안정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생각하신 것 같네요.

호주에서 국립 병원에 취업하는 건 확실히 쉽지는 않습니다. 크게 두 가지 장벽이 있습니다.

첫째는 전공과 자격입니다. 의사, 간호사, 약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처럼 등록이 필요한 전문 직종이라면 반드시 호주에서 인정받는 학위와 면허를 갖추어야 합니다. 해외 학위만으로는 바로 취업이 어려워 추가 공부나 시험, AHPRA(호주보건의료인규제청) 등록 절차가 필요합니다. 반면 행정직, 지원직 같은 경우에는 현지 경험과 영어 능력이 핵심이 되며, 학위보다는 관련 경험이 중요합니다.

둘째는 경쟁과 영어 실력입니다. 국립 병원은 안정적인 근무 조건 때문에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따라서 국제 지원자는 높은 영어 능력(보통 IELTS Academic 7.0 이상 수준)과 현지 경력, 혹은 병원 실습 경험을 증명해야 우선순위를 받습니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길은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한국인 간호사나 보건계열 전공자들이 호주에서 국립 병원에 취업해 근무 중입니다.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학부 졸업 뒤 바로 지원하기보다는 호주 내 대학원 과정이나 브리지 과정(예: 간호학 GE 과정)을 통해 학위와 실습을 동시에 확보

영어 점수를 충분히 준비해 두는 것

처음에는 사립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경험을 쌓고, 이후 국립 병원으로 이직하는 경로 활용

이렇게 단계적으로 접근하면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즉, 많이 어렵다는 말은 절반은 사실이지만, 제대로 준비한 사람에게는 열려 있는 길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채택 부탁드립니다. "채택" 해주시면 보다 좋은 답변을 다는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