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많이 지치고 실망하신 마음이 느껴집니다. 요즘 사람들을 보며 거짓말이 더 유리해 보이고, 그래서 세상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다만 눈에 잘 띄는 몇몇 사례가 전체를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소셜미디어나 입소문은 소수의 요란한 사례를 크게 보이게 만들고, 조용히 성실하게 사는 다수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거짓말은 단기적으로는 이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신뢰는 한 번 무너지면 회복이 어렵고 평판과 관계가 망가집니다. 연애나 일에서 오래 가는 사람들은 결국 일관성, 약속 이행, 책임감 같은 기본기가 받쳐줍니다. 즉, 거짓으로 보이는 성공은 지속되기 어렵고, 오래 남는 건 신뢰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스스로를 지키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말보다 행동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중요한 약속은 기록을 남기고, 큰 거래나 부탁은 작은 시험 과제부터 시작하고, 반복해서 말을 바꾸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는 식으로 자기 경계를 분명히 하세요. 동시에 본인이 지키는 원칙을 단순하게 정해두면 흔들림이 줄어듭니다. 하지 않을 말, 하지 않을 약속, 하지 않을 관계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세상이 전부 거짓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일수록, 내 쪽에서 신뢰 가능한 사람을 찾아 작게라도 협력의 고리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정직한 사람은 분명히 있고, 그런 사람들과 얽혀 있을수록 거짓말로 얻는 단기 이득의 유혹도 약해집니다. 결론적으로, 세상에 구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어떤 기준으로 누구와 관계를 맺을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 선택이 쌓여서 결국 내 삶의 질과 방향을 결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