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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가 너무 싫어요 저는 평소에 수학과 물리를 좋아하며 이과대학을 꿈꾸고 있는 고1 학생입니다
저는 평소에 수학과 물리를 좋아하며 이과대학을 꿈꾸고 있는 고1 학생입니다 수학 문제를 풀 때는 명확한 근거와 논리로 정답을 구할 수 있어서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물론 수학도 학문적인 깊은 차원에서는 여러 해석과 견해 차이가 존재하지만 적어도 학교 교육 수준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정답이 분명하게 정해져 있고 풀이 과정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면 누구나 그 답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내가 올바르게 사고했다는 확신이 생기고 그 결과에 대해 이견이 생기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에 비해 국어 과목이 왜 이렇게 부담스럽고 싫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평소에 독서를 좋아하고 문학 작품을 읽는 일에도 흥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험 문제 특히 객관식 문제로 접하면 굉장히 답답함을 느낍니다.문학은 본래 개인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문학을 읽고 느끼는 점이나 해석은 자연스럽게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이런 주관적인 해석을 허용하지 않고 객관식 문제로 정답을 고르라고 요구합니다.저는 이런 방식이 문학의 본질적 가치를 억압하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듭니다 예술은 본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영역인데 시험에서는 하나의 가장 근접한답만 정답으로 인정됩니다 이 기준도 출제자의 의도나 선생님의 해설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다른 관점은 쉽게 배제됩니다.또 변별력을 높인다며 문제를 지나치게 어렵게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여러 보기가 모두 어느 정도 맞는 말처럼 보여서 혼란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다섯 개의 보기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지만 막상 채점 결과를 보면 제가 선택한 보기도 작품의 맥락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단지 선생님이 설명하신 해설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답 처리되는 점이 부당하게 느껴집니다 가장 근접한답이라는 기준도 모호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근접한 보기들은 왜 틀린 것일까요? 정말 내용과 관련이 없어서 오답 처리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채점 편의 때문에 배제되는 것인지 그 기준이 객관적이고 타당한지 의문이 듭니다.문학은 본질적으로 여러 해석이 공존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그러나 학교의 평가 방식은 마치 문학도 수학 문제처럼 단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는 것처럼 다룹니다 저는 문학이 본래 다양한 관점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방식은 문학의 다양한 해석을 인정하기보다는 하나의 해석만 옳다고 강요합니다 결국 문학이 가진 본래의 자유로움과 해석의 폭이 사라지고 정답을 외우는 과목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방식이 과연 문학 본연의 가치와 맞닿아 있는 평가일까요? 저는 문학의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인정하기보다는 특정한 해석만을 정답으로 간주하는 태도가 오히려 문학을 왜곡한다고 느낍니다.
질문자님의 비판은 타당합니다. 정답 없는 학문에 정답을 매기는 게 참 아이러니하죠. 문학은 창작에 기반한 건데 그걸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도 곧 창작에 속합니다. 그러니 정답이란 게 있을 수가 없죠. 하지만 학생들은 '국어' 라는 교과목을 공부하면서 정답을 암기를 해야하니 그건 창작이라고 볼 수 없죠. 그러니 질문자님의 비판은 아주 옳습니다. 그러나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1학년의 자세는 아니죠.
문학 교육에 대한 비판은 아무때나 해도 좋습니다. 고1 학생이 이런 비판하는 거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80 먹은 노인이 비판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다르죠. 학생은 대학이라는 인생의 문턱을 눈앞에 두고 비판이나 하고 있으면 안 되죠. 뭐라도 외워서 한 문제를 더 풀어야 자기 인생이 편하게 흘러가니까요. 하지만 나이먹은 사람들은 그런 게 없으니 시팔조팔 욕까지 섞어가면서 비판해도 인생에 손해보는 게 없습니다.
그러니 비판하는 타이밍을 뒤로 미뤄두세요. 국어를 왜 이따위로 배워야 하는지 그거 지금 열심히 비판해봤자 달라지는 건 질문자님의 성적밖에 없습니다. 불만만 가질수록 아래로 추락할 뿐입니다. 사회에는 "좆 같으면 위로 올라가서 바꿔라" 라는 말이 있으니 그걸 지금부터 가슴에 새기셔야 합니다. 언젠가 꼭 바꿔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