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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흔쾌히 답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진짜 경험해보신 분은 처음이라
흔쾌히 답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진짜 경험해보신 분은 처음이라 묻고싶은게 너무너무 많았어요... 남친은 저한테 자기 심정을 잘 말해주지 않아서 물어볼 사람이 너무나도 간절했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에 관해서 남에게 말하기 쉽지 않은데 오랜만에 이야기 해 주는 사람이라 더욱 반가웠던 것 같기도 하고요!!제가 궁금했던 점은 그냥 그 당시 기분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바랬던 점이 있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비슷한 상황이셨던 분 조언을 들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또 남친이 가끔 열이 나거나, 심한 오한이 자주 오는 편이라 힘들어 하는데 이럴때 해줄 수 있는게 따로 있을까요...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급적이면 만남을 이어가는 기간동안은 최선을 다해 잘해주고 싶어요.
안그래도 저도 주변에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었는데 서로 잘됐네요!
그 당시 기분은 당연히 안좋았었는데 전 백혈병에 걸렸다는 사실이나, 앞으로 다가올 시술같은게 무서워서 안좋았다기보다는
제가 사실 2021년 5월에 상파울로로 이민갈 예정이였거든요? 뭐 정확히는 아버지 주재원으로 가족은 5년 있다 돌아오고 전 국제고 다니다
미국 대학 진학하고 거기서 쭉 살려고 했었거든요. 근데 일장춘몽이였어요. 출국 한 달 전에 모든게 무산되고
몇 개월간 계획했던 모든게 무산됐다는 그 사실을 받아들일 때가 제일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정말 세상이 날 싫어하나 싶기도하고,
신이 있다변 날 갖고 노는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게다가 지금 의료 기술이 좋아서 망정이지 100년 전만해도 전 이미 죽었을 사람이란 것을 생각해보니
인생의 덧없음도 많이 느꼈어요. 매일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힘들어하고 있었을 때 가장 도움이 된 사람이 저의 어머니였어요.
제가 우울해 있을 때 항상 하시던 발씀이 브라질 못간건 아쉽지만, 코로나 사태가 더 심각한 브라질에 가고난 후 발병했으면 더 큰일 났다라고 하시면서
오히려 브라질에서가 아닌 브라질 가기 직전에 한국에서 발병난게 천만다행이라 하셨어요. 그게 좀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으면서
동시에 주변인들에게 바랐던 점입니다. 제가 질문자님에게 남친분 곁에서 같이 슬퍼하며 공감해주기보다 남친분에게 용기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게끔하길 바라는 이유입니다. 암이란 것은 특히 젊을 때는 인생에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큰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
바른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해야해요. 저만 봐도 원래 지금 미국에 있어야할거 항암으로 인생이 많이 꼬여서 재수하고 있습니다ㅜㅜ 현타도 많이 와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전 제가 힘든 건 맞지만 저 때문에 남들이 더 힘들어하는 모습 보는게 싫었고 저는 약자 취급 받는 것도 개인적으로 싫었어요.
물론 이건 사람마다 성향은 다르지만 일단 저는 그랬던 것 같네요. 질문자님도 너무~ 걱정하시기보다는 그냥 빨리 낫길 바라는 정도로만 해도
남친분 충분히 고마워할거에요. 요즘 기술력이 워낙 좋아서 백혈병 무조건 다 회복 되니까 절대 부정적인 마인드 버리시고 긍정적, 우린 이겨낼거야! 하시면 됩니다.
오한이나 열은 저도 많이 겪었는데요, 배경지식으로 앞서 해야할 얘기가 전 대학 병원을 한 번 옮긴 케이스라 지금 병원에서는 안그랬지만
예전 병원은 호중구 수치가 치료 가능 수치 되면 바로 항암약 맞고, 수치가 안오르면 다른 약으로 강제로 올린 다음 오르면 바로 약 맞고 반복해서 항상 호중구 수치가 낮았어요.
(항암제가 호중구 수치를 낮춰요)
질문자님도 이미 알고 계실수 있겠지만 호중구 수치가 정상 수치보다 내려가면 면역력이 심하게 떨어져서 감염이 쉬워지고 감염되면 금방 열이 나고
오한도 옵니다. 그래서 온전히 익힌 음식만 먹는거죠. 예전 병원에 계시던 교수님께서는 열이 나면 바로 응급실 오라하셨거든요.
응급실 가면 링거 맞고 입원했었습니다. 그러고는 오래전이라 잘 기억이 안나는데 열 내릴때까지 입원이였을거에요.
혹시 남자친구분 호중구 수치는 괜찮은지 확인 해주세요. 만약 호중구 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 있지 않다면
그게 이유일 겁니다. 틈만 나면 오한, 열이거든요. 전 병원을 바꾸고 나서부터 열이 안났어요. 지금 현재 병원은
전에 병원과는 다르게 호중구 수치가 안오르면 약으로 강제로 올리는게 아니고 자연적으로 오를 때까지 치료를 잠시 중단하고
수치가 점차 오르면 치료 다시 시작하고 그랬었거든요. 그게 몸에 무리도 덜 오더라고요. 단점은 호중구 수치가 안오르면 치료 기간이 많이
늘어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몸 편한게 낫죠 아무래도. 그래서 4년이나 걸린 것도 있을거에요.
근데 이건 제 얘기였고, 또 제가 의사도 아닌지라, 남친분 열이 나거나 오한이 오면 응급실에 가서 그날 하루는 입원하고 경과를 지켜보는게
좋을 것 같다 말고는 딱히 더 말해드릴 수가 없겠네요. 이것마저도 제가 다녔던 대학 병원 기준이라 이건 제 말보단 담당 의사쌤 말 듣는게
제일 정확합니다. 다만 그럴 땐 뜸들이지는 마시고 신속히 행동하셔야해요. 제 경험상 열이 나도 집에서 해열제 먹고 버티면 염증 수치가 높아져서
결국 병원 안가고 버틴 시간에 비례해서 입원 기간도 길어졌었거든요. 열 나자마자 병원 바로 가면 다음날 바로 퇴원인데 바로 안오면 며칠 가더군요..
지금까지 한 얘기들 짧게 요약해보자면 질문자님의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최대한 티를 내지 말고 남친 곁에선 밝게 지내주시고,
힘이 되어주세요. 그리고 본인 학업에도 열중하시고요. 열이나 오한은 해열제같은거로 버티지 마시고 바로 응급실(근데 이건 남친분 의사쌤 말 듣는게 최고고,
거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해주세요) 가는게 좋겠고, 가끔 남친분 데리고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 하시면 좋아요. 전 이걸 몰라서 병원 생활하며 근육만 20kg정도
빠졌었어요. 물론 지금은 다 돌아왔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해서 tmi가 좀 많았네요ㅋㅋ
아무튼 도움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