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포기하고 싶어요. 저를 둘러싼 모든 게 마음에 안 들어요.가족들이란 사람들은 제 감정보단
저를 둘러싼 모든 게 마음에 안 들어요.가족들이란 사람들은 제 감정보단 행위를 살피고, 아끼는 친구들이랑은 크게 싸운 이후로 연락도 안 되고, 제 전부인 애인과의 마찰도 점점 늘어나고.그렇게 내 옆에 남은 사람들은 전부 고민 하나 말하기조차 눈치보이는 사람들이에요.물론 위에 적어둔 부분 중 대부분은 제가 일으킨 일일 겁니다.가족들한텐 이상하게 평소보다 험하게 말하게 되고, 일방적으로 마음을 닫은 건 본인이면서 눈치보느라 피폐해진 나 자신에 대한 보상을 애꿎은 부모님에게 요구하게 되네요.어릴 적부터 여러 번 일어났던 친구들과의 다툼도 대부분 제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해 일어난 일이었고, 애인과의 마찰은 전부 제 성격 때문이었어요.서론이 길었네요. 하여간 여러가지 일로 스트레스가 쌓이니 점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피로하고 예민해지는데, 수능 200일도 안 남긴 고3이 여기서 뭘 하겠습니까?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이고 오만한 성격은 도무지 고쳐지지를 않고, 대학은 가야 하는데 공부는 안중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이거 진짜 아니잖아요. 진짜 정말 궁금해요. 여기서 제가 도대체 뭘 해야 제 모든 걸 지킬 수 있을까요?수능을 망치면 가장 편한 길조차 포기한 게으른 사람이라 손가락질 받을까, 다 포기하고 공부만 하기엔 제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잘못될까 너무 무서워요. 애초에 후자를 선택한다고 한들, 공부를 꾸준히 해서 대학을 잘 갈 거란 보장도 없어요. 그럼 결국 전자일텐데, 수능을 잘 보는 선택지가 없는 거라면 전 여기서 뭘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냥 평소처럼 웃으면서 버티기엔 제가 너무 지친 것 같아요. 분명 고쳤는데, 다 냅두고 죽어버릴까, 라는 생각에 또 다시 도달해버렸어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죽는 건 너무 이기적이잖아요, 애인이랑 같이 반드시 꼭 결혼하고 같이 살자고도 했는데. 그런데 지금 나의 상태로는 애인과 수십년 이상을, 어쩌면 1년? 1달?같은 작은 시간조차도 함께하지 못한 채 떠나보낼 거라는 불안감이 너무 커져버린 것 같아요. 제가 전부 다 잘못했는데, 어차피 제 성격은 답이 없는 듯 하니, 그냥 눈 꼭 감고 이기적으로 도망치는 게 나을까요? 대화가 부족하다곤 생각하는데, 남은 사람들에겐 대화할 엄두가 도저히 나질 않고 떠났거나 쉬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엔 제가 너무 거슬릴 것 같아요. 나이를 19살이나 먹었는데, 갓난아기 때와 다른 게 없는 것 같아요. 먹고 자고 싸고 울고, 징징대는 것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어떡하죠 저 진짜. 솔직히 어른들 도움이나 정신과 같은 부분도 딱히 신뢰가 안 가요. 애초에 인생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서 내 마음을 정의내리는 데에 성공하거나 무언가를 깨닫는다 한들, 제가 변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3줄 요약 해드립니다.너무 화난다. 그래서 죽고 싶은데 못 죽겠고, 살고 싶은데 길이 없는 것 같고 찾을 의지도 없다. 상대방도 마찬가지겠지만 나조차도 이건 뭘 어쩌라는 건가 싶다. 그냥 다 던지고 도망가버리고 싶다. 두서없고 암울한 장문 읽으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고3에 수능으로도 이미 머릿속이 터질것같을텐데
결혼? 19살에 한 약속을 당장 20살에 지킬 게 아니라면
혹시 극단적이라는 말 들으시거나 급발진 소리 많이 듣고 계신다면
그 안에 '끝, 부정적" 에너지가 잔뜩 들어가서 그런거니
그 풍선 바람 빼듯이 부정적 에너지 빼는 연습부터 하세요.
세상이 내 위주로 돌아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은 많아요~
그리고 원글님에게 아직 원글님 신념을 깨버릴만한 강적이(남친으로든 동료로든) 아직 나타나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 이야기를 원래 안듣는 성격인 사람은 평생 외롭거나 괴로울 수밖에 없어요.
당장 사람이 왜 혼자 살 수 없는지에 대한 유튜브나 저서만 찾아봐도 꽤 많이 나오실거에요.
본인 성격의 문제점을 나이 어린 데 불구하고 정확하게 꿰뚫고 있어요.
모든 문제해결의 시작이라고 하거든요. 그렇게 심리학에서 배웠으니까요.
너무 많은 생각으로 잠못 들고 공부가 안될 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