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배우고 있는 중학생입니다. 최근 관장님께 경험 쌓을겸 가벼운 친선 스파링 경기를 나가보라 제안하셔서 나갔습니다. 가벼운 스파링이라 그런지 체급도 딱히 맞지 않아, 제 상대는 저보다 키는 머리 하나 차이가 났고, 몸무게는 저보다 8살 많으셨고 8kg이 더 나가는 거의 2체급 차이가 나는 상대와 경기를 했습니다. 경기 내용은 제가 일방적으로 개처발렸습니다. 그땐 제 코에선 코피가 심하게 났었습니다. 이 경기가 제가 겪은 첫번째 패배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겐 털털 털어내고 괜찮은척 했으나 이 일이 마음속에 응어리 져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 경기 이후론 초등학교 저학년 동생과의 스파링도 무서워졌고 동생과 스파링을 해도 그때의 일이 계속 눈 앞에 아른거려 스파링을 할 때마다 패닉이 오는 것 같습니다. 하면 할 수록 몸은 무거운 느낌이 들고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듭니다. 스파링을 피할 때 마다 제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좌절감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게 야구에서 말하는 '입스'라는 걸까요? 그나마 잘 하고 좋아하는 것이 운동이었는데 이젠 무섭습니다.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