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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3저 호황 시대는 어렵겠죠? 1986년부터 1989년까지 대한민국은 3가지 숫자(저금리, 저유가, 저달러)가 낮아 호황을 누린
1986년부터 1989년까지 대한민국은 3가지 숫자(저금리, 저유가, 저달러)가 낮아 호황을 누린 시기 즉, 3저 호황 시대가 있었는데제2의 3저 호황 시대는 더이상 생기기 어렵나요?
안녕하세요. 정책자금컨설팅 바름의 김수용 대표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1980년대 후반과 같은 '제2의 3저 호황 시대'가 다시 오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의 3저 호황은 특정 시기에 발생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가능했던 특수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3저 호황의 배경과 현재 상황을 비교해보면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1980년대 3저 호황의 배경:
저유가: 중동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통제력 약화와 공급 과잉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했습니다.
저금리: 미국의 플라자 합의 이후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졌습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고금리 정책을 폈다가 점차 완화)
저달러: 플라자 합의로 인해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한국은 이 과정에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제2의 3저 호황이 어려운 이유: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정:
현재 세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미중 갈등 등 복합적인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글로벌 공급망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높여 저유가 유지를 어렵게 합니다.
각국의 자국 중심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자유로운 교역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는 저달러(달러 약세)가 수출 호황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합니다.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국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경험했습니다.
탈세계화, 기후 변화에 따른 식량 및 에너지 가격 불안정성 증가 등 구조적인 요인들이 물가 상승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각국의 정책 목표 상충: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제 상황이 조금만 불안해도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 저금리 유지가 어렵습니다.
자국 산업 보호 및 자원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기 어렵습니다.
기후 변화의 영향:
기후 변화는 농산물 작황에 영향을 미쳐 식량 가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생산 및 물류 차질을 야기하여 공급망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이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
1980년대 한국은 제조업 중심의 수출 주도형 성장을 하던 시기였고, 저임금 노동력 기반이 강했습니다. 현재는 산업 구조가 고도화되고 노동 비용이 상승하면서 과거와 같은 수출 경쟁력 확보가 다른 양상을 띠게 됩니다.
물론, 일시적으로 특정 요인(예: 경기 침체로 인한 유가 급락)이 발생할 수는 있겠으나, 저금리, 저유가, 저달러가 동시에 장기간 유지되면서 한국 경제에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호황을 가져올 시기는 재현되기 매우 힘들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세계 경제는 1980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 채택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피빈 콩은 모두 이웃을 위해 기부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